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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일상

[공익] 25연대 논산 훈련소, 1 주차의 기록

 

20/12/7~20/12/9

 

전개가 급하거나 흐름이 이상하다면

사건 사이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멍을 때렸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팁은 밑줄을 그어놨고

따로 준비물과 팁을 정리해놨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훈련소 준비물 링크


12월 7일 월요일

 

불침번에 6시 기상을 하려니 피곤하다.

아침은 역시 적응이 힘들다.

 

밥은 돼지 주물럭, 백김치와 백김치 볶음.. 이나왔다.

2개가 같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데 볶은 건 진짜 맛없다.

 

어제 먹은 짜요짜요 때문인지 배가 자꾸 아프다.

아프기 싫다.

 

방송으로 정신 교육을 한다고 했는데

막상 들으니 힐링 방송이었다.

 

라디오처럼 사연도 읽고 노래도 틀어줬다.

 

중간에 광고랍시고

분대장들이 패러디한 노래를 틀어주는데 웃겼다.

 

애들 요청으로 윷놀이를 제작 중이다.

 

X번의 물통 수저통을 중대장님이 보시고 맘에 드셨는지

방송으로 우리처럼 식기를 보관을 하라고 하셨다.

 

포상도 설마 주나 했는데 포상은 없었다.

 

아빠 다리를 계속하고 있었더니 무릎이 아파온다.

 

점심은 육개장, 소시지 떡볶음? 파김치가 나왔다.

파김치가 맛있었다.

 

밥을 1시쯤 늦게 줘서인지 더 맛있게 먹었다.

 

소변 검사와 흉부 X-RAY 검사를 했다.

반팔만 입고 나가서 춥긴 했지만 오랜만에 나가서 상쾌했다.

 

시간이 밀려서 그런지 점심 세면 시간이 따로 없었다.

양치를 못해서 찝찝하다.

 

몇 시간째 아무것도 안 하는데 아마 까먹은 듯하다.

 

저녁으로 갈아 만든 배와

침상 별로 샤인 머스켓 1송이를 줬다.

 

신기하다.

 

맛살 튀김과 새우탕도 나왔다.

맛살을 왜 튀기는지 모르겠다.

 

X번이 자꾸 시비 건다. 이해가 안 된다.

 

샤워를 했는데 X번이 팬티를 두고 와서 노팬티로 갔다.

 

샤워를 하고 새 바지와 런닝을 갈아입었다.

수건도 바꿨다.

 

빨래는 언제 시켜주며

샤워장은 언제쯤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소문으로 내일 더캠프 카페 개설과

스케치 촬영 예정이라는데

예정대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바깥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윷놀이를 완성했다.

 

윷놀이 꼬꼬 에디션

한 침상은 렉시오를 하고

반대 침상은 윷놀이를 했다.

 

X번이 윷을 세우고 윷을 쳐서 모를 만들어버렸다.

 

자기 전 각자 입소 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있었다.

 

나도 해야 하나 싶었지만 항상 따라 하면 망하기에..

 

아무튼 생각이 많아졌다.

자기 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과거 회상까지 해버려서 우울해졌다.

 

행복의 기준은 남에 의해 결정되면 안 되는데.

 

빨리 자야겠다.  

 

12월 8일 화요일

 

아침에 분대별로 화장실을 보내줬다.

분대별로 지정된 1칸만 사용해야 해서 줄이 길어졌다.

 

아침은 쇠고기 미역국, 오뎅 볶음, 김자반이 나왔다.

밥이 너무 질었다.

 

전에 나온 미역국은 조개 미역국이었는데

쇠고기로 바뀌어서 그런지

엄마 미역국이랑 살짝 비슷해졌다.

 

집 가고 싶다.

 

안경 낀 분대장님이 생활관으로 들어오셨는데

착하신 분 같다. 재밌다.

 

예방 주사를 맞았다.

 

오늘은 독감과 파상풍을 맞았는데

나는 독감을 맞고 들어와서 파상풍만 맞았다.

 

2개 주사를 모두 맞은 애들은 양팔에 맞아서 웃겼다.

와칸다 자세로 걸어 다닌다.

 

X번은 파상풍만 맞아야 하는데 앉는 순간

군의관님이 말 없이 독감을 놔 버리고

"뭐 맞아야 해요?" 물어봐서

 

두 개다 맞아버렸다.

 

주사위 5개를 만들었다.

 

X번 친구가 야추라는 게임을 알려주었다.

 

주사위를 만든 김에 침상 별로

주사위를 던져서 배식 순서를 정했다.

 

전투복을 받았다.

 

상의는 110, 하의는 90을 신청했다.

한 사이즈씩 크게 했다.

 

이즈가 또 없는지 바지만 받았다.

 

빨래를 드디어 시켜줬다.

 

원래는 우리가 세탁실을 가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분대장님들이 회수해서 가져가셨다.

 

애로 사항 종이를 나눠줘서

침상을 청소할 수 있게 청소 도구를 배급해달라는 것,

책 고를 시간 주기,

PX와 전화 등의 일정을 알려달라는 내용을 썼다.

 

점심은 곰탕이 나왔다.

가루를 쓴 것 같지만 그거 조차 맛있어서 싹 비웠다.

 

애로 사항 피드백을 방송으로 해주셨다.

 

전화는 금~일 나눠서 주 2, 5분씩 사용할 수 있고

코로나 때문에 개인 휴대폰을 나눠줘서 할 수도 있다고 한다.

 

2주간 택배와 산책은 제한된다.

PX2주간 제한되고,

격리가 풀리면 2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PX에서 구매한 과자는 생활관에 반입이 가능하고

가격이 제한된다고 했다.

 

4중대에 코로나가 1명 확진되었다고 한다.

 

4중대 지역을 궁금해하는 의견도 있었는지

지역은 짬뽕이라고 알려주셨다.

 

인편은 카페가 수요일에 개설되고,

목요일쯤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건의한 침상 청소는

총기함 위에 있는 걸레를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코로나 관련 소식도 알려주셨다.

오늘자 확진자가 600명대라고 한다.

 

피드백이 끝나고 고무링 사용법을 배우고

전투복으로 환복 했다.

 

나는 상의를 아직 받지 못해

전투복 하의와 방상외피만 입었다.

 

제식 훈련을 생활관 내에서 진행했다.

경례, 방향 전환, 바른 걸음을 배웠다.

 

애들이 걷는 모습이 웃겼는데

특히 X번이 퉁퉁이처럼 걸어서 웃겼다.

 

이제부터 경례와 상급자 출입 시

쉬어 단계를 해야 한다.

조금 귀찮아졌다.

 

마스크 때문에 귀가 아프다.

몇 명은 이미 피가 나고 있었다.

 

저녁은 탕수육과 굴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탕수육 소스가 없었는데 다 먹고 나니

전화가 와서 소스가 빠졌다고 연락이 왔다.

 

X, X, X번이 탕수육을 더 먹고 싶었는지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탕수육 좀 더먹.." 하는 순간

 

눈 앞에서 짬통으로 직행.

남은 건 다 버리나 보다. 일찍 말하자.

 

우리 분대장님이 갑자기

물 옮기는 걸 도와줄 수 있냐 해서 나갔다.

 

산책 겸 즐겁게 나갔지만

물 박스를 몇 백개는 옮긴 것 같다.

 

창고에 있는 물을 빼고 밖에 있는 물을 다시 창고에 넣고,

다시 빼놓은 물을 창고에 넣었다.

 

다시 넣을 걸 왜 그리 멀리 뺐지 싶었다.

 

삭신이 쑤신다. 내일 안 아팠으면 좋겠다.

 

포상은 전화 5분을 받았다.

10분 정도 줘도 될 것 같은데.

 

밤에 연병장 쪽으로 처음 가봤는데

별은 그럭저럭 보이고 소똥 냄새가 심했다.

 

애들이 초코파이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별로 안 땡겼다.

개인적으로 다른 포상을 줬으면 했다.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세면장, 화장실 청소를

오늘부터 하는데 우리 분대는 넘어갔다.

우리를 빼주신 것 같다.

 

샤워도 맨 마지막 순서에 넣어주셔서

처음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하게 씻을 수 있었다.

 

X번이 샤워기를 2개를 쓰며 웃긴 자세로 무언가를 했다.

우리 애들은 뭔지 알 거야^^

 

샤워를 제대로 하니 기분도 좋아졌다.

물기 때문에 찝찝해도 상쾌했다.

 

돌아와서 침상도 세척제로 닦고

혹시 나도 귀가 찢어질 것 같아서 미리 연고를 발랐다.

 

약 보관함에 약이 은근 다양했다.

연고부터 파스까지 웬만한 건 다 있었다.

 

점호 때 우편을 어떻게 보내는지 설명해줬다.

 

낮에 했던 피드백도 정리해서 종이로 뽑아주셨다.

피드백 하나는 매우 잘해줘서 좋은 것 같다.

 

우편은 봉투와 편지지를 따로 주지는 않았다.

 

초번초라 바로 불침번을 섰다.

책을 가지고 나갔는데

 

양 옆 근무자들이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한 명은 분대장님이 온도를 물어보니

5분간 나오지 않고 안에 있다가

 

"234도입니다!!"

 

다행히 잘 넘어갔다. 

 

12월 9일 수요일

 

일어나니 허리가 살짝 뻐근하다.

아프진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기상나팔이 울리기 5분 전에 눈이 떠진다.

 

아침은 소시지와 감잣국이 나왔다.

그냥 그렇다.

 

동기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빨래가 도착했다.

 

섬유유연제를 넣었는데 향이 잘 안 난다.

최소한 냄새는 안 난다.

 

보급받은 런닝이 쪼그라들었다.

애기옷이 되어버렸다.

 

보드게임을 만들고

남은 종이로 히라가나 카드를 만들었다.

 

전투복 바지를 1벌 더 받았다.

85사이즈 인 것 같은데 딱 맞았다.

 

점심은 짜장 냄새가 나길래 설렜다.

알고 보니 된장국이 탄 거였다.

중대장님도 확인하러 오셨다.

 

소시지 떡볶이랑 사과가 나왔다.

된장국은 탄 맛이 나긴 했는데 그냥 먹을 만했다.

 

그렇게 맛없던 배추김치가 오늘은 조금 괜찮았다.

새 김치를 꺼냈나 보다.

 

사과는 작년 3월 제조에

4일 뒤면 유통기한이 끝나는데

그냥 짬처리 시킨 것 같다.

 

고구마 맛탕도 나왔는데 맛탕이라기엔

버터맛이 대부분이었다.

 

밥을 먹고 나니 환풍기를 고쳐줬다.

환풍기인 줄 알았는데

그냥 선풍기를 거꾸로 돌려

환풍기로 만들어 놓은 거였다.

 

면 마스크를 보급받았다.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

 

레모나 부식이 나왔다.

앞으로 부식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설렌다.

 

체력 측정을 진행했다.

어제 무리한 탓에 많은 개수를 하지는 않았다.

 

측정이 끝나고 할 게 없어서

관물대를 뒤지던 중 먼저 온 훈련병이 놓고 갔는 지

초코 사탕이 있었다.

 

유통기한이 안 적혀있어서 먹지는 못했고

애들끼리 돌려가며 향기를 맡았다.

 

방독면 교육을 했다.

먼지도 많고 고무 냄새가 심했다.

 

내껀 01년 산이었고 91년산도 많았다.

체르노빌에 나온 방독면과 비슷하게 생겼다.

 

교육 중 밥이 도착해서 먹었다.

 

청국장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점심에 나온 된장국에

청국장만 넣어서 만든 것 같다.

 

돈까스도 나왔다.

 

저녁 8~9시쯤 배가 계속 고프길래 밥을 많이 받았다.

 

밥 먹고 쉬고 있는데 X, X, X번이 계속 궁시렁거린다.

불만만 많고 배려가 없다.

 

샤워 후 방독면 사자머리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분대장 1분이 중대를 다 도셨는데

인원이 많이 부족해보였다.

 

코로나가 심해진 것 같다.

방역이 강화되고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말이 떠돈다.

 

체온 측정을 했다.

 

X번 체형 특성상 눕거나 엎드리면

옷이 발랑 까지는데, 자고 있어서

튀어나온 살에 체온기를 대서 측정해줬다.

 

전에 빨래가 덜 왔는지 오늘도 왔는데

런닝이 역시 다 쪼그라들었다.

 

면을 건조기에 넣어서 그런 것 같다.

 

X번이 밴드를 하는 친구여서 재밌게 대화를 나눴다.

일본어도 조금 배웠다.

 

440분에 불침번을 섰다.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데

 

분대장님이 졸고 있어 눈치껏 화장실을 다녀왔다.

깨어있으면 허락을 맡고 가자.

 

막번이라 6시까지 20분이 남았다.

조금이라도 더 자자.

 

괜히 안자려고 버티니 더 졸리다.

 

오늘 일은 아니지만 면도날을 걷어갔다가,

특정 일자에 다시 배부한다. 면도 후 다시 제출.

 

1주차 후기

 

왜 훈련 기간을 3주로 줄이는 지 알겠다.

하는 게 1도 없고 가둬만 놓는다.

 

줌으로 진행해도 2시간이면 끝날 것 같다.

2~3일 째가 제일 시간이 안 간다.

 

동기랑 친해지고 먼 미래를 생각하지 말자.

 


 

각종 질문 환영합니다!

 

(링크 추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