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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일상

[공익] 25연대 논산 훈련소, 2 주차의 기록 下

 

20/12/13~20/12/16

 

전개가 급하거나 흐름이 이상하다면

사건 사이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멍을 때렸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팁은 밑줄을 그어놨고

따로 준비물과 팁을 정리해놨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훈련소 준비물 링크


12월 13일 일요일

 

어제 온 빨래를 개고 밥을 먹었다.

김치, 백김치 볶음, 계란국, 닭볶음이 나왔다.

 

분대장님들이랑

우리 분대랑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장난치러 자주 들어오신다.

 

나머지 빨래가 도착했다.

또 몇 개가 빠져서 왔다.

 

10시에 종교 행사를 진행했다.

 

나는 불교를 신청했다.

각 종교마다 종교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고

초코파이와 사이다를 줬다.

 

저번처럼 부식을 주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눕지 말고 종교활동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난 신자가 아니라 부식을 받기 위해

신청한 거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 이용 못한 분대가

PX와 전화를 이용했다.

 

누워있다 바깥을 보니 비가 온다.

비 냄새를 오래간만에 맡으니 새롭다.

 

주말은 하는 게 없고 자는 사람이 많아

잡념과 더불어 바깥 생각이 더 자주 난다.

 

소나기인지 잠깐 비가 내리고 그쳤다.

날은 여전히 흐리다.

 

점심시간에 노래를 틀어줬다.

 

처음엔 쇼미 더 머니 노래를 틀어줬다.

이후에 걸그룹 노래를 틀어준다 했다가

신청곡을 받았다.

 

밥은 핫도그, 시리얼이 나왔다.

햄버거보다 맛있긴 한데 양이 적다.

 

초코파이랑 먹었다.

 

비가 또 와서 PX 이용이 취소되었다.

불쌍하다.

 

X번이 사랑의 전화로

연대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누가 데려가셨고

이후에 산책을 건의했는지

연병장 산책을 식사 후에 진행한다고 한다.

 

이거 보고 "나도 전화해야지!" 금지

 

애들이랑 잡학 이야기를 했더니

그나마 시간이 흐른다.

 

건빵이 안 그래도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 요거트, 건빵, 고추참치, 배춧국이 나왔다.

 

쌀 건빵이었는데 그냥 건빵과 차이가 있었다.

첫맛은 별로고 뒷맛은 그냥 건빵보다는 좋았다.

 

오늘은 1중대가 산책했고

, 화에 2, 3중대가 산책을 진행한다고 한다.

 

전화가 영향력이 크긴 한가보다.

 

이제 밥 먹을 때 음악도 계속 틀어준다고 한다.

 

샤워를 했다.

 

전엔 세면장 한쪽만 사용을 했다.

자리가 12개고 인원이 15명이라 불편했는데

요즘은 두쪽 다 사용하게 해주는 분위기다.

 

샤워를 하면서 면 티도 비누로 빨았다.

냄새는 모르겠고 최소한 쪼그라들지는 않았다.

 

편지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다

애들 갑자기 스쿼트를 하길래 구경했다.

X번 자세가 웃겼다.

 

점호가 빡세졌다.

분대장님이 들어오셔서 검사, 지적했다.

 

편지를 불침번이 걷어갔다.

 

1240분에 불침번을 섰다.

오늘은 암구호도 검사했다.

 

본격적인 교육이 들어가서 그런지

군기를 잡는 것 같다.

 

12월 14일 월요일

 

예전엔 창문을 열면 시원했는데

이제는 춥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

 

밥은 떡만둣국이 나왔다.

밥도 1통 와서 반찬 칸에 밥을 받았다.

너무 많이 주셔서 다 못 먹었다.

 

전에 못한 화생방 훈련을 했다.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해도

전투복으로 환복을 시키는 데, 매우 귀찮다.

 

전투복 상의는 언제 줄까?

 

방탄모를 써봤다.

철모는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무거웠다.

 

방독면 훈련을 진행했다.

9초 안에 착용을 완료해야 하는데 은근 어렵다.

 

특히 방탄모를 무릎에 거는 게 어렵다.

 

'인센티브제'라 해서

테스트를 먼저 통과한 분대는

휴식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 분대는 거의 꼴찌로 마쳤다.

분대원의 반이 통과해야 했는데 심지어 봐주셨다.

 

그 멤버는 어차피 안된다며 사기를 떨어뜨렸다.

 

꺼졌으면 좋겠다.

 

방독면이 오래돼서 그런지

몇 번 쓰면 코가 가렵다.

먼지가 너무 많다.

 

점심은 고등어조림과 오뎅 없는 오뎅국이 나왔다.

우유도 나왔는데 밥이랑 너무 안 어울린다.

 

밥 조금 받고 과자를 먹었다.

 

쉬다 정신전력 교육을 진행했다.

전에 나눠준 유인물 내용이었다.

 

5개의 단원 중 3개의 단원을 랜덤으로 출제하고,

서술하면 되는 시험을 본다고 한다.

 

교육은 국뽕과 역사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3교시로 나뉘었고 안보 위협 세력,

아시아 패러독스 등을 배웠다. 졸리다.

 

쉬는 시간에 부활의 '사랑이란 건'이 나왔다.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구급법 사전 교육을 받고 분리수거를 했다.

 

산책도 나갔다. 10.

 

방한 도구를 착용하고 연병장으로 나갔다.

거리 두기를 진행하고 특정 구역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구역이 너무 좁고 할 게 없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다.

 

날이 추워졌다. 영하로 내려온 것 같다.

 

산책을 해서 상쾌하긴 한데 교도소 온 기분이다.

 

며칠간 밖에서 위잉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알고 보니 배식 카트를 만드는 소리였다.

 

오늘부터 이용하고,

복도에서 배식을 하지 않고

생활관 안까지 카트가 들어와 배식을 한다.

 

코로나가 또 퍼졌나? 비닐장갑도 끼게 했다.

 

카트가 너무 크고 방향 전환이 안돼서

생활관으로 들어오는 데 애를 먹었다.

 

꾸역꾸역 들어는 왔다.

KTX 간식차 같다.

 

배식은 분대장 훈련병이 해줬다.

번거로워졌다.

 

밥은 제육 덮밥, 생선 가스,

카프리썬 오렌지, 샤인 머스켓이 나왔다.

 

맛있었다. 빨래도 걷어갔다.

 

분대장님들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인편을 분류 후 받았다.

 

눈이 왔다고 한다.

붉은 사막도 기대가 된다.

 

샤워 중 샤워기가 고장 나 애를 먹었다.

며칠 전 똑같이 샤워기가 고장 난 X번이

손에 물을 받아 샤워를 했는데

X번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슬슬 격리가 풀리는 시기라 점호도 배웠다.

 

분대장 훈련병이 인원 체크를 한 뒤,

소대장 훈련병에게 보고한다.

소대장 훈련병은 중대장 훈련병에게 보고 후

중대장 훈련병이 당직 사관에 직접 보고한다.

 

4중대 전체가 이사 갔다.

2인실에서 침대와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너무 부럽다.

 

12월 15일 화요일

 

아침 세안 중 코피가 났다.

피곤하고 건조한 탓인 것 같다.

 

오늘은 X번의 생일이다.

 

아침은 햄 야채볶음, 미역국이 나왔다.

 

어제처럼 밥이 하루에 확 잘 나오지 말고

밸런스를 맞춰줬으면 좋겠다.

 

코피를 흘려서 그런지

오늘따라 너무 피곤하다.

 

중간중간 비는 시간도 지루하다.

 

오늘 2명이 퇴영 예정이다.

생각보다 나가는 사람이 많다.

 

오전에 구급법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서 환복 했다.

 

지혈대 사용법과 운반법을 배웠다.

지혈대는 생각보다 많이 조여야 했다.

 

시험을 일찍 보고 싶었지만

분대장 인력이 부족해 늦게 봤다.

 

점심은 오삼불고기, 매운탕, 우유가 나왔다.

우유는 안 먹었다.

 

급식차가 생활관으로 들어오는 게 힘들었는지

복도에서 배식을 진행하고

한 명씩 나와서 밥을 받았다.

갈수록 비효율적이다.

 

식사 후 관물대 위에

식판을 올려놨는데 머리 위로 떨어졌다.

손으로 막아서 다행이지 큰 일 날 뻔했다.

 

설문지를 받았다.

장병 칭찬과 만족, 불만족 설문이었다.

 

인원이 많은 분대는

세면장 양 쪽을 다 사용하게 해달라고 썼다.

 

킨사이다, 환타, 아몬드 빼빼로 2,

쿠크다스 1박스, 트윅스 2개가 부식으로 나왔다.

 

역시 많이 준다.

KF80 마스크도 받았다.

 

가타카나를 외우다 인편 분류를 했다.

오늘 오후도 아무것도 안 하나 보다.

 

산책 시간엔 X번 혼자 나갔다.

어쩌다 보니 분대장님과의 데이트가 돼버렸다.

 

저녁은 짜장밥, 오징어 튀김, 부대찌개가 나왔다.

짜장은 담아주지 않고 즉석 짜장을 줬다. 짰다.

 

잡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빨래가 도착해서 정리했다.

 

X번에게 포커를 배웠다.

 

병장 분대장님이 샤워 시간을

착각하셔서 질문 타임을 가졌다.

낮밤도 바뀌고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보였다.

 

X번에게 틈만 나면 생일 축하한다고 해줬다.

귀찮아하는 척 하지만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가뜸(바느질)을 했다.

나머지 옷은 언제 주지?

 

1140분에 불침번을 섰다.

생활관이 너무 건조해서 물을 뿌렸다.

슬리퍼라 미끄러웠다.

 

암구호가 비키니, 키스였다.

노렸나 보다.

 

불침번은 시간도 잘 안 가고

가만히 서 있어야 해서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생일날 케이크를 준다는 소문이 있어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국 안 줬다.

 

12월 16일 수요일

 

아침에 어제 설문지에 있던 내용을

피드백해주셨다.

 

내가 건의한 세면장 양 쪽 사용 건은 허가가 났다.

 

아침 먹고 노래 2곡을 틀어줬다.

 

옆 분대와 이어져 있던 통로에

비말 차단용 막을 설치했다.

 

중대장님 주관 교육을 했다.

그냥 덕담과 응원이 대부분이었고

일정에 대해 알려주셨다.

 

군대 예절 교육도 받았다.

 

총을 받았다.

K2였고 생각보다 무거웠다.

 

총구 마개를 막고

멜빵을 묶은 뒤 총기함에 넣었다.

 

택배와 등기가 도착했다.

 

한 명은 라노벨을 보내달라 했나 보다.

중대장님이 "뭐야 일본 책이잖아!"하고

반송 처리시키셨다.

 

잡지, 만화, 유해 도서는 반입이 안된다.

 

엄마께서 보내주신 편지도 왔다.

혼다 츠바사 사진을 넣어주셨다.

 

내 관물대에는 이미 사진이 있어서

X, X번 관물대에 사진을 걸어놨다.

 

점심은 장조림,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장조림을 너무 조금 준다.

 

밥을 먹고 창문을 보니

눈이 살살 내리고 있었다.

 

기분이 묘하다.

 

오늘도 하는 게 없나 보다.

정신이 한계에 다다른다. 지루하고 힘들다.

 

북한군 군사 전력과 능력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X번이 목감기 때문에 격리되었다.

 

분대장님이 큰 가방에

X번 물건을 다 넣어서 가져가셨다.

 

코로나 시기에 힘내자고

훈련소장님이 서신을 보냈다.

 

중대장님이 여러 소식을 알려주셨다.

 

확진자는 1054명이다. 날씨도 알려주셨다.

영하 10도라는데 별로 춥지는 않다.

 

챔스 스코어와 결과도 알려주셨다.

여기저기서 환호와 탄식이 들린다.

 

KBO 소식도 알려주셨는데 역시 롯데는 없었다.

 

산책은 이제부터 과반수가 신청해야 나갈 수 있다.

오늘도 X번 혼자 신청했는데 못 나가는 분위기다.

 

본인이 연대장님과 이야기해 산책을 얻었지만

정작 본인이 못 나가는 신기한 상황이다.

 

결국 나갔다.

 

X번에게 홀덤하는 법을 배웠다.

룰은 단순하지만 눈치 싸움이 힘들다.

 

저녁은 치킨, 간장, 된장국, , 감자볶음이 나왔다.

 

마지막 순서라 치킨을 맘껏 담을 수 있었다.

넘치게 담았더니 분대장님이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다.

 

엥? 부식으로 받은 환타와 함께 다 먹었다.

 

 전에 줬던 양념 치킨 소스를

이때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간장은 좀 아니다.

 

감자볶음은 후추 맛만 났다.

 

인편을 분류하고 부식이 나왔다.

 

고구마츄, 코카콜라, 스니커즈,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크림이 나왔다.

 

면도기를 배부했지만 귀찮아서 면도는 안 했다.

마스크를 갈았다.

 

밤은 그나마 자유로워서 좋지만

항상 다음 날 아침이 두렵다.

하지만 일자가 줄어드니 또 싫지는 않고.. 모르겠다.

 

자기 전 물을 뿌리는데 가스 냄새가 났다.

냄새가 점점 심해져서 분대장님들이 알아보러 가셨다.

 

훈련소 밖에서 가스가 샌 게

흘러들어온 것 같다고 한다.

 

가스 냄새 때문에 취침 시간이 밀려서

기상 시간을 30분 늘려주셨다.

 

조정 가능한 거였어?

 

2주 차 후기

 

시간과 정신의 방.

본격적인 정신력 싸움이 시작된다.

 

인간관계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동시에 가장 득을 보는 시기다.

 

슬슬 놀 의욕 조차 줄어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각종 질문 환영합니다!

 

(링크 추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