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G/일상

[공익] 25연대 논산 훈련소, 3 주차의 기록 上

 

20/12/17~20/12/19

 

전개가 급하거나 흐름이 이상하다면

사건 사이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멍을 때렸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팁은 밑줄을 그어놨고

따로 준비물과 팁을 정리해놨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훈련소 준비물 링크


12월 17일 목요일

 

30분 더 잤다고 조금 개운하다.

건조한 탓인지 목이 조금 가렵다.

 

아침은 마파두부, 콩나물 국이 나왔다.

마파두부가 아니라 고추장 맛 두부다.

살기 위해 먹었다.

 

사이다 2개와 훈제란이 부식으로 나왔다.

 

배식 담당이 랜덤으로 정해졌다.

나는 메인 반찬을 맡게 되었다.

 

설거지는 힘든 대신 포상이 있다고 한다.

 

5일 간 진행하고, 2소대와 교대한다고 한다.

 

그동안 교육받았던 것을

테스트하는 정훈 평가를 봤다. 쉬웠다.

1번만 훑어봐도 될 것 같다.

 

2주 격리가 끝났다.

화장실이나 기타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면 마스크로 바꿨다.

귀가 한결 편안하다.

 

전에 찍었던 단체, 개인 사진을 출력해줬다.

빨리 찍은 탓에 삐딱하게 나왔다.

 

격리가 끝난 김에 식판을 씻으러 갔다.

 

점심부터 식당을 이용한다.

 

방한 도구를 착용하고 식판,

식기를 가지고 점호장에 모였다.

 

제식을 맞춰서 식당으로 간 뒤,

손을 씻고 배식 복장으로 환복 했다.

 

식탁에 칸막이가 배치되어있었다.

 

배식 인원을 넉넉하게 뽑은 것 같다.

1명이 먼저 식사를 한 뒤

다 먹으면 교대하는 방식이다.

 

점심은 불고기, 우거지 된장국, 우유가 나왔다.

 

불고기가 2통 나왔는데 남았다.

2 통일 때는 넉넉하게 줘도 될 것 같다.

 

배식을 했더니 손이 저리다.

 

교대를 하고 밥을 먹었다. 많이 받았다.

 

먹고 점심시간이 끝나가는데

아직 교대를 못한 인원이 보였다.

 

배식 담당이 의무과를 신청해서 교대를 못한 거였다.

밥도 바닥나서 덜 익은 햇반을 먹고 있었다. 화난다.

 

설거지 담당인 X번은 불쌍했다.

설거지 양도 어마어마한 데다가

허리가 안 좋은 친구라 조만간에

설거지 더미에 묻혀버릴 것만 같다.

 

모든 인원이 식사를 마치면 청소를 진행한다.

밖에 있는 청소도구함에서 청소도구를 가져와

바닥과 테이블을 쓸고 닦는다.

 

청소를 마치면 정렬 후

다시 제식을 맞춰 생활관으로 돌아간다.

 

도착하니 2시다. 시간은 빨리 흐르는데 힘들다.

 

양치 후 바로 강의실로 가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전에 했던 내용이랑 매우 비슷한데

왜 또 시키는지 모르겠다.

 

중대장님이 또 뉴스를 알려주셨다.

일정도 알려주셨다.

 

21일에 새로 개장한 매점을 이용한다고 한다.

지나가면서 본 '와마트'인 것 같다.

 

생활관에 돌아와 초콜릿을 먹는데

또 강의장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2주간 못했던 걸 오늘 다 하나보다.

 

총기를 다루는 법에 관한 영상을 시청했다.

너무 오글거렸다.

 

돌아와 10분 쉬니

이번엔 도수 체조를 하러 나간다고 한다.

 

목토시를 자꾸 착용하라고 하는데

너무 작고 냄새난다.

 

체조는 2번 했다. 엄청 길고 은근히 어렵다.

체조를 하면 몸이 풀려야 하는데 오히려 피곤해진다.

 

이동 시 분대장님이 "줄줄이 걸음으로 갓!" 이러는데

첨에 무슨 소린 지 모르고

애들끼리 웃었는 데 있는 그대로였다.

"줄줄이 좌로 갓!", "우로 갓!" 표현이 웃기다.

 

돌아오는 길에 모자를 떨어뜨려

모르는 분이 주워주셨는데,

동기인 줄 알고 "고마워~"

반말을 써버렸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합니다..

 

저녁은 생선 튀김과 코코팜 망고가 나왔다.

코코팜 때문에 참았다.

 

돌아오는 길에 초승달이 떠 있었다.

훈련소에 입소한 뒤로 처음 보는 달이다.

 

조금 쉬다 목욕탕으로 이동했다.

대기와 이동 시 발목이 떨어질 것 같다.

 

목욕탕은 '와마트' 뒤에 있었다.

이름이 '행복기쁨탕'이었다.

 

탕이라면서 샤워기만 있었다.

바닥이 엄청 차가웠고 구석에 소변기가 있었다.

 

거치대도 없고 서랍도 비효율적이다.

행복, 기쁨과는 거리가 먼 목욕탕이다.

세면장을 이용할 때가 그립다.

 

생활관으로 돌아올 때는

인원을 맞춰서 돌아와야 했다.

 

행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반 우표는 도착까지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세탁실 이용도 자유로워졌다.

처음에 모르고 빨래를 건조기에 넣었다.

 

드럼 세탁기처럼 생긴 건 건조기

일반 세탁기가 세탁기다.

 

생활복 1벌을 공장에서 세탁한다고 걷어갔다.

 

베레모와 전투화를 받았다.

 

본격적인 점호를 오늘부터 실시한다.

우리 분대는 분대장 훈련병이 격리되어서

X번 훈련병이 대신 진행했다.

 

분대장 훈련병은 실내에서,

소대장 훈련병은 복도에서 점호를 진행했다.

 

불침번은 소대별 2명으로 진행한다.

2일에 1번 할 거 3일에 1번 정도로 줄었다.

 

2 40분에 불침번을 섰다.

이제 순찰, 화장실, 세면장 등 역할이 나뉜다.

 

나는 화장실을 맡았다.

형광 옷을 입고 상급자 대면 시 대처 방법이 적힌

대본 목걸이를 걸었다.

 

화장실에 가는 인원과 시간을 체크하고

대변은 타이머를 재 1분마다 노크를 해야 했다.

 

순찰은 20분마다 1번인지

너무 자주 들어온다. 자다가 자꾸 깬다.

 

12월 18일 금요일

 

아침이다. 너무 피곤하다.

세면하고 바로 점호장으로 집합했다.

 

동이 틀 때까지 대기 후 체조,

인원 보고, 군가 제창을 한다.

 

춥고 피곤하다. 목토시를 안 꼈더니 더 춥다.

 

바로 식당으로 출발했다.

아침은 닭조림, 김, 계란국이 나왔다.

 

오늘은 뒷 순서로 배식했다.

 

중간에 X번이 화장실 간다고 하고 끝까지 안 왔다.

알고 보니 화장실이 없어서

분대장 인솔 하에 생활관까지 가야 했다.

왜 식당에 화장실이 없는지 의문이다.

 

돌아와서 세탁물을 가져왔다.

수건이 잘 안 말랐다.

 

보급받은 면 마스크와 목토시를 빨았더니

뽀송뽀송하고 냄새도 안 난다. 미리 빨자.

 

전투복으로 환복 후 총기 교육을 받았다.

총기를 꺼냈으면 화장실 갈 때도

총기를 들고 가야 한다..^^

 

영점 조절, 안전, 응급 대처를 배우고

클리크를 중간에 맞췄다.

 

분해 조립도 배웠다. 쇠 냄새가 심하다.

140초가 나왔다.

 

1분 안에 분해 조립을 마치면

60분 전화 포상을 준다는데

애초에 안되니까 준다는 것 같다.

 

밖에 진눈깨비가 내린다.

밥 먹으러 나가는 데 눈이 조금 쌓여있었다.

뽀득거린다.

 

점심은 고추장 돼지고기, 계란찜, 북엇국이 나왔다.

 

설거지 도중 하수구가 막혀

2시가 되어야 생활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니 바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너무 바쁘니 이게 뭔지 싶다.

 

처음 보는 소대장님이

테스트를 일찍 끝내주려고 들어오셨다.

아마 격리되셨다 돌아오신 분 같다.

 

잠깐 쉬는 시간이 생겼지만

곧 수류탄 관련 영상을 보러 강의장으로 이동했다.

강의 영상에 배틀 그라운드가 나왔다.

 

격리당한 X번이 보고 싶다.

 

쉬고 있는데 교육 대장님이 들어오셨다.

 

상급자 출입 시

원래는 쉬어  경례  보고  쉬어인데

사람마다 다른 지 쉬어 과정을 다시 알려주셨다.

 

저녁은 새우버거가 나왔다.

군대리아 중 제일 나은 것 같다.

롯데리아 새우 버거 맛이 난다.

 

X번이 새우 버거를 안 좋아해서

패티를 받아 2개 먹었다.

 

빵식이라 배식이 일찍 끝나

배식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

그랬더니 다른 분대 애들이

말도 없이 청소를 안 한다.

 

지들이 늦을 땐 언제고

 

설거지 하수구가 계속 막힌다.

설거지 담당 인원이 막힌 물을 퍼 나르고 있다.

포상을 엄청 줘야 할 것 같다.

 

부식으로 코코아 한 박스.. 와 트윅스를 받았다.

 

샤워를 하러 갔다.

활동화를 신으라는데

그냥 슬리퍼 신게 해 줬으면 좋겠다.

물기 때문에 찝찝하다.

 

대기할 때 너무 춥다.

 

보관함에 옷을 넣으러 가는데

다른 분대 애들이 끼어든다.

 

분대별 지정된 보관함을 이용하자.

 

제발

 

오늘은 분대별로 정렬해서 복귀해야 했다.

 

인편이 왔다. 집에 가고 싶다.

 

공장에 맡긴 생활복이 섞여서 돌아왔다.

섞일까 봐 상의에 라고 썼고,

바지는 제주도 바지라 걱정 안 했는데

애초에 보이질 않는다.

 

아무거나 가져가라길래

조금 더 상태가 좋은 바지를 얻었다.

상의는 아직 받지 못했다.

 

편지 봉투와 편지지를 2장씩 받았다.

3중대 통행증도 받았다.

 

설마 이걸 편지에 넣어서 보내나?

SNS나 문자 등 편한 방법을 냅두고?

진짜 보낸다. 어이가 없다.

 

내일 점호랑 배식할 생각에 벌써 막막하다.

 

밤에 번쩍거려서 깼는데

X, X번이 라이트펜으로 편지를 쓰고 있었다.

 

편지는 개인 정비 시간 때 쓰면 되고

라이트펜을 쓸 일이 그다지 없으니 가져가지 말자.

 

12월 19일 토요일

 

7시 기상이지만 6시쯤 눈이 떠진다.

오늘은 X번의 생일이다.

 

아침 점호는 동이 터 있었다.

방상 내피를 입고 나가서 온도는 적당했지만

마스크에 물이 차서 짜증 난다.

 

아침은 진미채, , 미역국이 나왔다.

살기 위해 먹었다.

 

메인 반찬이랄 게 없어서 난 김, X번은 밥을 줬다.

 

교체 인원 중 1명이 계속 늦는다.

끝나고 나니 그 1명을 필두로

배식을 하루에 몰아서 하자고 한다.

 

하루 배식을 다 하기엔 너무 힘든 데다

자꾸 늦는 게 괘씸해서 싫다고 했다.

 

X번이 의견을 조율했다.

항상 부정적인 이미지랑 달라서 의외다.

 

중간에 또 하수구가 막히고

물을 퍼 나르다가 한 명이 팔이 부러졌다.

아파서 온 공익한테 뭐 하는 건지 싶다.

 

주임 원사가 하수구 상태를 보고 갔다.

계속 우리 탓만 하다가 사건이 터지니 이제야 보러 온다.

 

복귀해서 앉자마자 클린데이랍시고 청소를 시켰다.

 

애들이 건조기를 또 세탁기로 착각하고 세제를 넣어버렸다.

 

4중대가 오늘 복귀 예정이다.

 

통화를 시켜줬다.

10시 반인데 저녁 시간에 시켜줬으면 좋겠다.

 

매일 인편이 10통씩은 오는 X번이

인편이 내가 더 많다며 커피 내기를 했다.

 

X번이 인편을 제일 많이 받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결국 X번이 2배 더 많아서 커피를 받았다.

 

개꿀

 

통행증을 보낼 봉투가 사진 사이즈랑 비슷하길래

개인 사진 2장을 넣었다.

 

점심은 골뱅이 무침이 나왔다.

배식과 식사를 마치고 나면

소대 별 복귀라 몇 시간은 앉아있는다.

군대는 역시 비효율의 집단이다.

 

빨래를 가져오고 애들과 과자를 나눠먹었다.

 

낮잠을 자려했는데

전투복 상의 2벌과 생활복 상의를 줬다.

생활복 상의는 너무 작다.

 

다시 낮잠을 자려했는데

이번엔 전투화에 번호를 쓰고

오매듭을 하라고 한다.

오매듭 진짜 짜증 난다.

 

3시 반이 되자 갑자기 샤워를 하라고 한다.

 

이 시간에?

 

다행히 우리 소대는 배식 때문에

배식 후 세면장에서 샤워를 시켜준다고 한다. 신난다.

 

분대장님이 자꾸 "연목" 거리시길래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더니

'연대 목욕탕'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에너지 혁명 2030'을 읽는 중이다.

미래의 주요 에너지가 태양광이 될 거라는데

엥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읽을수록 나름 설득력이 있어서 읽고 있다.

 

애들이 미쳐간다.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난리 났다.

 

저녁은 고추장 맛만 나는 닭볶음탕,

간장 맛만 나는 감자밥, 구미구미가 나왔다.

 

이번에도, 아니 항상 하수구가 막혀서 늦게 돌아왔다.

 

옷에 짬 냄새가 베였다.

 

오래간만에 세면장에서 씻으니 너무 편하다.

배식 인원은 세면장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소대장 훈련병에게 건의했다.

 

군사우편봉투에 우표를 붙여도

일반 우편으로 취급이 안된다고 한다.

 

우표에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다시 물어보니 통행증만 군사 우편으로 보내면 되고

우표를 붙이면 일반 우편이 된다고 한다.

 

처음 안된다는 말을 듣고

우표를 다 뗀 애들이 있었는데

매우 화나 보인다.

 

중대장 훈련병을 뽑았다.

점호 때 삑사리가 엄청나다.

 

점호 방송 중

상위 채널이 방송을 하면

하위 채널이 끊기는데,

분대장님이 방송이 자꾸 끊기자 "아.. 씨.." 한다.

 

세면장 이용 건이 받아들여졌다.

최소 일요일까지는 세면장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질문 환영합니다!

 

(링크 추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