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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일상

[공익] 25연대 논산 훈련소, 동화기의 기록

 

20/12/3~20/12/6

 

전개가 급하거나 흐름이 이상하다면

사건 사이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멍을 때렸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팁은 밑줄을 그어놨고

따로 준비물과 팁을 정리해놨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훈련소 준비물 링크

 


12월 3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다. 입소 전 논산 시내에서

이등병 부대찌개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양 많고 맛있었음
입영소 가는 길

입영소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과 각종 식당이 있었다.

주차장도 있고 어느 정도까지 부모님도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걸어간다.

폰을 끄고 걸으라는데 안 꺼도 될 것 같다.

 

좌우 한 줄로 거리 두며 걸어갔고 핫팩, 마스크를 줬다.

원래 사용하던 마스크는 버려야 한다.

 

빙빙 돌아서 정렬 후 코로나 거수 설문을 진행했다.

 

가면서 종교 시설을 봤는데 엄청 컸다.

하늘에 매 2마리도 날아다녔다.

 

조금 더 걸어서 축구장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아서 지역별로 분류하고 생년월일로 분류했다.

97년생이 가장 많았고 01년생이 가장 적었다.

80년생도 있었다..^^

 

신분 확인을 위해 나라사랑카드를 찍고

속옷 1, 빨래망, 장갑, 생활복을 가져갔다.

 

생활복은 초록 줄무늬 있는 거 말고 회색이 A급이다.

없으면 부드러운 거 가져가자.

 

이 과정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니 긴 양말을 신고 가자.

발목이 시리다.

 

소속을 알려주고 생활관으로 출발.

소대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우리는 친절했다.

 

3~40분 정도 걸었다.

조금 멀긴 했지만 가면서 신기한 것도 많았고

노을이 져 풍경이 이뻤다.

 

뒤를 돌아보니 무수한 빡빡이 행렬이

지평선까지 늘어져있어 기분이 이상했다.

 

도착 후 점호장에서 핸드폰, 담배 지갑 등을 걷었다.

나라사랑카드와 신분증은 걷지 않는다.

 

가방에 케이블 타이를 묶어서 보관하는데,

안에 있던 짐은 빨래망으로 옮겨야 한다.

 

생활관 가서도 옮길 시간이 있으니 묶는 척만 하자.

 

생활관 건물에 들어가니 요양원인 줄 알았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각종 사진에 명언까지 적혀있었다.

 

도서관이 있대서 기대했더니 그냥 책장이다.

읽을 건 나름 많아 보인다.

 

복도에 한방차도 있고 휴지도 걸려있었다.

 

생활관에 들어가서 활동복으로 환복 후 짐 정리를 했다.

환풍기가 고장 나 있었고 TV 자리에 공기청청기가 있었다.

 

틀진 않았다.

 

짐 검사는 안 하니 요령껏 꽁쳐두자.

 

약은 나는 내긴 했는데 검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종합감기약 정도는 넣어도 될 듯하다.

 

생활복 바지에 '도떡 assholE 가자 제주로'라고 쓰여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쓴 사람은 연락 주세요..^^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 후 식사를 했다.

식당에는 가지 않고 2주간은 생활관에서 먹는다고 한다.

식판에 비닐을 두르고 먹는다.

 

밥은 돈가스랑 된장국이 나왔다.

똥국인 줄 알았는데 입소 전 아빠가 말씀하신 대로

국자를 깊이 넣으니 건더기가 나왔다.

 

우리는 1소대 1분대라 밥을 1등으로 먹었다.

버리는 건 꼴등인 듯하다.

 

물은 마신다 (페트)를 보급해준다.

 

식사 후에 할 게 너무 없다.

 

분대장님이 들어오셨는데 허일을 닮았다.

분대장들은 대체로 착하고 여자 소대장도 있었다.

 

가끔 분대장, 소대장들 휴대폰에서

전화나 카톡음이 울리는데 폰을 못쓰니 짜증 난다.

 

시간 조정을 못했는지 샤워를 안 시켜줬다.

세면만 진행했다.

 

보급으로 세면백을 주는데 작으니

올인원을 들고 가던지 말랑한 용기를 들고 가자.

 

수건, 양말, 침구류 개는 법을 배우고

교육대장님이 방송으로 점호를 진행했다.

 

뉴에이지를 틀어줬는데 음질이 똥이었다.

 

잘 때 마스크를 쓰고 자라 한다.

 

불침번은 2주간 1시간에 1명이고,

2일에 1번쯤 선다고 한다.

 

잘 때 코골이도 코골이지만 복도가 많이 시끄러웠다.

귀마개를 꼭 챙기도록 하자.

 

취침등이라는 게 존재하는 데 왜 있는지 모르겠다.

연두색 야광등처럼 생겼다.

 

잘 때 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덥다.

 

동기끼리 있어도 개인 간격을 자꾸 유지하라는데

막상 생활관 내의 간격은 30cm도 안된다.

생활관 인원이나 줄이고 말했으면 좋겠다.

 

시간 빌 때가 많은데 눈치 보지 말고 일기 쓰거나 책 읽자.

다나까는 필수가 아닌듯함.

그래도 웬만하면 사용하도록 하자.

 

12월 4일 금요일

 

기상나팔은 생각보다 안 시끄러웠다.

첫날 긴장했는지 목에 담이 걸렸다.

 

아침은 맛없는 소시지, 소고기 뭇국이 나왔다.

식판은 식사 후 관물대에 개인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식사 전후에 세면 시간을 줘야 정상인데 안 줬다.

예정대로 진행되는 일이 없어 보였다. 계속 밀린다.

 

KF 마스크를 5장 받았는데 2 주용이라고 함..^^

 

가방과 사복을 걷어갔다.

 

코로나 조사를 위한 PCR 검사를 진행했다.

코에 막대기를 집어넣어서 불쾌했다.

 

중간중간 비는 타임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밖에 나가서 좋았다.

 

전우조라는 개념이 생겼다.

화장실을 기존에는 허락을 받고 가야 했는데

3명을 모으면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

 

방상 내피와 외피에 장착하는 견장을 받았다.

침상 별로 색을 정해서 핑크색 견장을 하고 싶었지만

개수가 부족해서 빨간 견장으로 결정했다.

 

활동화, 내복, 속옷 2개를 받았다.

내복을 따로 챙겨 왔는데 괜히 챙겨 왔다.

 

강의실로 이동해서 옷들을 받아왔는데,

가는 길에 포토 부스가 있었다.

영업은 안 하고 틀만 남아있었다.

 

벽에 '좋았으면 추억이고 나빴으면 경험이다'라는 말이

쓰여있었다. 맞는 말인데 군대에 적혀있으니 짜증 났다.

 

물컵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공용 컵으로 물과 한방차를 마시면 되고

개인컵을 이용 시엔 소독을 해야 한다.

 

분대장 훈련병을 뽑았다.

할 게 없고 포상이 있다고 하는데 매우 귀찮아 보인다.

X번 훈련병이 분대장 훈련병이 되었다.

 

점심은 쌈과 제육볶음이 나왔다.

깍두기도 나왔는데 맛있었다.

 

생활관에서 밥 먹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공기도 나빠지고 할 게 없어져서 힘들다.

 

보급받은 활동화의 매듭을 오 매듭으로 바꿨다.

굳이 잘 묶여있는 걸 풀어서

오 매듭으로 왜 바꾸는지 의문이다.

 

2시간 멍 때리다 전투복을 받으러

다시 강의장으로 이동했는데

105 사이즈 이상이 없다고 다시 들어가라 했다.

 

마스크는 답답하고 앉은 자세는 불편한데 아무것도 안 한다.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힘들다.

 

허리가 아프면 침상을 이용해서 등받이로 쓰자.

 

명찰을 받아서 가뜸을 했다.

귀찮기도 하고 달려만 있으면 되는 분위기여서 대충 했다.

 

체온 체크도 수시로 진행한다. 저녁에는 꼭 하는 듯.

 

저녁은 군대리아가 나왔다.

감자튀김, 사과, 계란, 첵스 초코 시리얼, 우유 2개가 나왔다.

 

싸이 버거 먹고 싶다.

 

먹고 또 긴 시간을 기다린 뒤 세면 시간을 줬다.

돌아오니 갑자기 오차가 있었다고 샤워를 하라고 했다.

짜증 났는데 샤워는 하고 싶어서 갔다.

 

샤워장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세면장에서 샤워를 해야 했다.

물도 잘 안 나오고 젖은 상태에서 옷을 입자니 찝찝했는데

샤워를 해서 기분은 그래도 나아졌다.

 

돌아오니 머리가 살짝 어지럽다.

아픈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몇몇 애들이랑 말을 텄다. 우울한 게 조금 나아진다.

 

맛보기 점호를 하고

복무 신조,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읽고 취침에 들어갔다

 

1 40분에 불침번을 섰다

2시에 온습도, 인원체크를 해야 했고

220분에도 동일하게 진행했다.

 

당직 분대장도 사람인지라 졸고 있었다.

1시간이 매우 기니 읽을 책을 가져가자.

 

12월 5일 토요일

 

기상나팔이 울리고 보사노바 풍 음악과 함께

기상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옷 접는 교육 후 아침 식사를 했다.

 

밥을 어쩐지 잘 주더니 군대식 밥이 나왔다.

어묵볶음이랑 김칫국, 김이 나왔다.

 

오늘부터 식기도 우리가 씻어서 보관해야 했다.

비누로 식기를 씻었더니 비누 맛이 났다.

 

세면장 곳곳에 주방세제가 있으니 사용하도록 하자.

 

우리는 마이크 책상 바로 앞이라 눕는 게 제한되었다.

오늘은 주말이라 눕는 것을 허용해줬다.

 

눕는 게 허용되지 않는 평일엔

책걸상을 펴서 엎드려 자던지 눈치 보며 누워 있자.

 

책걸상은 쳐서 접는 게 아니라 다리를 쥐어짜면 접힌다.

 

3시간 정도 누워 있거나, 독서를 했다.

 

점심은 군대리아.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불고기 소스와 패티를 줬다. 어제는 햄을 줬었다.

빵에 딸기잼을 넣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리얼에 딸기잼을 풀어서 먹었다.

 

군대리아가 명성에 비해 맛이 없어서

나는 밥이 더 나은 것 같다.

 

우유도 2개는 너무 많아서 우유를 좋아하는 X번에게 줬다.

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애들이 은근히 있어서

X번이 우유를 5개나 마셨다.

 

할 게 너무 없어서 새 옷 사이에 있는 두꺼운 종이로

보드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3시 반인데 갑자기 샤워를 하라고 한다.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이른 데다가 물기가 찝찝했다.

 

거리 여비가 나왔다. 나는 2만 원 정도 받았고,

서구에 사는 친구는 2.9만 원 정도 받았다.

 

장기를 만들었다. 인기가 나름 좋았다.

 

장기

갑자기 밖이 어수선하다.

복도를 보니 입구에 비닐 막이 쳐져 있었다.

방역 또한 강화된 것을 보아

어디선가 확진자가 생긴 것 같다.

 

저녁은 된장, 잡채가 나왔다. 맛없다.

 

원래 국 정도는 우리가 펐는데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다고

오늘부터 국까지 분대장님들이 퍼주셔야 한다고 한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교육이 취소되었다.

4중대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코로나가 확실한 것 같다.

 

분대마다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혔다.

 

전우조 개념도 사라졌다.

 

화장실도 허락을 받고 1명씩 가야 한다.

 

뉴스가 나왔을까?

집에 빨리 가고 싶다.

 

오늘은 30분 일찍 자게 해 줬다.

밖에서 분대장들이 '저희가 아닌데 유언비어 뭐시기..'

라고 말하는 걸 보아 확진자가 발생한 건 확실한 듯.

 

오늘 깨달은 꿀팁과 정보

 

소집 통지서는 메일로 보면 편지로 날아오지 않는다.

 

반창고, 풀 등은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식사 시 주는 비닐은 몇 개 꽁쳐서 쓰레기통으로 쓰자.

 

 옷 사이에 있는 두꺼운 종이는 버리지 말자.

 

입소 전 각종 퍼즐이나 보드게임을 숙지하고 입소하자.

 

12월 6일 일요일

 

새벽에 중간중간에 자꾸 깬다.

잠 좀 푹 자고 싶다.

 

아침에 세면 시간을 주고 화장실 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다.

화난다. 열 받는 건 둘째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2번 정도 물어보니 화장실을 보내줬다.

참지 말고 계속 물어보자.

 

아침마다 느끼는 건데 속은 좋지 않다.

그런데 배는 고파서 밥이 잘 들어간다.

 

아침은 그 유명한 소시지 야채 볶음이 나왔다.

사회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너무 맛있었다.

 

김치랑 오이소박이도 나왔는데

김치류는 1개씩만 줬으면 좋겠다.

배추김치 너무 맛없다.

 

미역국은 찜질방 느낌. 엄마 미역국이 먹고 싶다.

 

X번이 식기를 페트병에 꼽아놓았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 따라 했다.

 

포커 카드를 만들다가 경례, 기본적인 제식,

상급자가 생활관에 들어왔을 때, 관등 성명을 교육받았다.

 

11시가 되니 점심을 줬다.

우유랑 떡국은 무슨 조합인지 모르겠다.

 

점심마다 우유를 주는 것 같다.

떡은 고무 씹는 것 같았고 국물은 맛있었다.

 

오징어 젓갈도 맛있었다. 밥 먹고 싶다.

 

분대장이 X번 머리 길이를 체크하고 갔다.

2cm로 밀고 왔다는 데 아슬아슬한 것 같다.

 

손가락으로 가위를 만들어서 머리를 집고,

손가락 사이로 머리카락이 튀어나오면 밀린다.

말이 그런 거지 더 긴 애들도 살아남긴 했다.

 

포커 카드를 완성하고 만든 김에 렉시오도 만들었다.

 

포커 꼬꼬 에디션

렉시오가 특히 인기가 좋았다.

 

렉시오

오늘부로 동화기가 끝났다고 한다.

 

종교 활동을 진행했다.

신청한 인원은 초코파이를 받았다. 아무것도 안 했다.

 

한방차를 드디어 먹어봤다.

밍밍한 한약 맛이 났다. 대추와 계피향이 강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저녁을 1시간 일찍 먹었다.

 

육개장이랑 고추장 불고기, 짜요짜요가 나왔다.

짜요짜요를 보니 어릴 때가 생각난다.

 

4중대가 이동할 예정이니

문을 닫고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빨래가 많이 쌓였다.

빨래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

 

주말에 빨래를 시켜준다고 했는데 결국 못했다.

 

개인 정비 시간에 보드게임을 했는데

X번이 막말을 내뱉었다.

관상은 과학인 것 같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저녁 점호를 진행했다.

 

침상 끝에 앉아있으면

방송에서 복무 신조와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말해줬다.

 

원래는 제창해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듣기만 했다.

 

불침번을 왜 서는지 모르겠다

 분대마다 1명씩 나와서 복도를 꽉 채우는데

의미를 모르겠다.

 

자살 방지용이라기엔 불침번을 서는 게 더 자살 마렵다.

 

불침번 시 온습도계를 확인하게 되는데,

낚싯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문 옆 동그란 고리를 당기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오늘은 1040분부터 섰는데 암구호는 없었다.

20분에 온습도만 체크하면 됐다.

 

역시 왜 세우는지 모르겠다.

 


 

각종 질문 환영합니다!

 

(링크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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